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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량쇄국 확산… “50여국 19억명 굶을 위기”   (    2022.06.0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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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694006?sid=104


곡물 가격은 신종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공급망 대란으로 이미 치솟고 있던 터였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중단이 결정타를 날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개막 연설에서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수출 중단된 곡물이 2200만t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량(1억7000만t)의 13%에 해당한다.


우크라이나는 곡물 일부를 철도로 수출하고 있으나,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양이 화물선의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화차(貨車)마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올 들어 밀은 50%, 옥수수와 콩은 각각 32%, 26% 가격이 폭등했다”며 “공급량 변화에 가격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자재 시장 특성상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10%를 차지하는 농업 대국이다. 해바라기씨는 세계 최대, 옥수수는 세계 4위 수출국이기도 하다. 하지만 러시아가 지난 2월 말 침공과 동시에 흑해 일대를 봉쇄해 수출길이 가로막혔다. 3대 수출항 중 헤르손과 마리우폴이 러시아군 수중에 떨어졌고, 오데사는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뢰 설치와 포격으로 상선 출입이 중단된 상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은 24일(현지 시각) “러시아 전함과 잠수함이 크림반도 서쪽 우크라이나 해상을 막아 현재 100여 척 이상의 곡물 운반선이 우크라이나 남부 수출항에 발이 묶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급 부족으로 해외 수요가 폭증하자 주요 곡물 수출국은 잇따라 수출 제한에 나섰다. 자국 내 곡물의 과다 수출로 국내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인도는 지난 13일 밀 수출을 전격 금지한 데 이어, 24일 올해 설탕 수출량을 총 생산량(3550만t)의 약 28%인 최대 1000만t으로 제한했다. 인도는 세계 2위 밀 생산국이고, 설탕 원료인 사탕수수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인도네시아도 지난달 28일 자국 내 식용유 가격 급등을 이유로 팜유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가, 국내외 반발에 지난 19일 금지령을 해제했다.


이 같은 상황은 값싼 수입 곡물에 의지해 온 아프리카와 중동 저개발 국가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곡물 가격 상승으로 4억명의 저개발국 국민이 심각한 식량 위기에 봉착했다”고 했다. 유엔식량기구도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올 연말까지 전 세계 50여 국 19억명이 기아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집트에선 이미 빵 값 폭등으로 2011년 ‘아랍의 봄’ 당시와 같은 정세 불안이 초래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은 “식량 부족과 고물가, 미국발 긴축으로 인한 부채 상환 불이행 등 3가지 문제로 70여 국이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러시아는 이런 위기 상황을 악용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3일 “전 세계가 식량 위기에 직면한 것은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부과했기 때문”이라며 서방에 책임을 뒤집어씌웠다. 러시아는 현재 자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면 흑해의 곡물 수송로를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뤼디거 폰 프리치 전 러시아 주재 독일 대사는 “푸틴의 의도는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기근을 유발해 대규모 난민이 유럽으로 유입되게 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정치적 위협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강경 대응을 무산시키려는 ‘하이브리드 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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